이광구, 민영은행 체질개선 첫 카드… 부실여신 방지-공정인사체계 마련 2월 8일 사외이사와 MOU 체결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을 뼈대로 사외이사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이 부실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우량 여신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려가기 위해 외부에서 CRO를 기용하기로 했다. 현재 건전성 관리는 최정훈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이 총괄하고 있지만, 외부 인사를 영입해 리스크를 더 깐깐하게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5%로 2008년 이후 가장 낮다. 이 행장 취임 이후 자산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기업여신이 다른 은행보다 많고, 오랜 기간 정부 소유 은행으로서 부실 기업 지원에 동원되다보니 경기 침체기에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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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이번 MOU를 민영화 이후 ‘외풍’ 차단을 위한 장치로 해석하고 있다. 혹여 정부나 정치권에서 인사 청탁을 하거나 특정 기업에 대해 특혜성 대출 등을 요구할 경우 ‘주주와의 약속’을 들어 이를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MOU와 사외이사들이 이 행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