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부진 탈출 적극 모색 가전-TV와 달리 작년 큰 적자… 개발-생산-품질 등 전분야 챙겨 부침 심한 사업간 불균형 해소 나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달 말 스페인의 ‘MWC 2017’에 처음 참석해 스마트폰 사업을 직접 챙긴다. 사진은 조 부회장(오른쪽)이 이달 5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CES 2017’에서 LG전자 모바일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LG전자 제공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현장으로 처음 달려간다. LG전자가 MWC 개막 전 공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성공적 데뷔를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서는 것이다. 조 부회장은 MWC 현장에서 유럽, 미국 통신사 및 대형 유통사 경영진과 직접 만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LG전자 단독 CEO에 올랐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사업에서는 글로벌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왔지만 유독 모바일 사업에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발표한 모듈형 스마트폰 ‘G5’는 “혁신적 제품”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패로 끝났다. 하반기(7∼12월)에 내놓은 ‘V20’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CEO 취임 후 조 부회장의 행보도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에 집중됐다. 취임 후 첫 업무보고도 MC사업본부였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MC사업본부 경영진을 만나고 있다. 개발, 생산, 품질 등 모든 분야를 빠짐없이 챙긴다. 23일에는 경기 평택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사용하며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개인 집무실을 아예 스마트폰 연구실로 꾸며 ‘열공 모드’ 중이다. 가전사업을 이끌 때 그랬던 것처럼 G5, V20도 직접 분해·조립하며 구동 원리를 파악하고 있다. 설계도만으로 알 수 없는 디자인과 감성적인 측면도 무시하지 않기 위해 경쟁사 제품 10여 대를 사무실, 자택, 승용차에 두고 수시로 만져본다.
LG전자는 G5의 실패를 교훈 삼아 무리한 차별보다는 보편적 가치를 완성도 있게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윤부현 기획담당 전무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요한 기능 및 품질 완성도를 높인 G6는 ‘LG스럽다’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 것이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