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STX 등 조선·해운업의 부실 여신 충당금을 쌓느라 상반기(1∼6월)에 2013억 원의 적자를 냈다. 농협금융은 곧바로 점포 통폐합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3100억 원을 넘어섰다.
김용환 회장
“올해 농협금융 재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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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목표로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제고 △리스크 관리역량 강화를 통한 튼튼한 농협금융 △시너지 창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농협금융 DNA 정립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내고 시의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확립할 것도 주문했다. 지난해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지주 내에 산업분석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산업별 포트폴리오 관리, 조기경보 시스템 개선 등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리스크 인프라를 구축했다. 올해부터 달성 가능한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시장의 신뢰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협금융 내에는 상호금융, 유통 등 계열사, 전국적인 네트워크 등 경쟁사가 부러워할 정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계열사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뜻을 모아 더 진전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금융·해외진출 강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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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분야에서 농협금융은 지난해 일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 초 농협금융은 디지털금융단을 신설했다. 은행은 디지털뱅킹 본부를 만들었다. 이 전담조직은 농협금융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 업그레이드, 빅데이터 활성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농협금융이 처음 선보인 올원뱅크 가입자는 2개월 만에 30만 명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채널의 역량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인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중국 공소그룹과 은행, 손해보험 등의 분야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에 진출한 농협 계열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네트워크를 확충해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가 해외 진출의 원년이라면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농업기반 국가들을 중심으로 농업금융과 유통·경제 사업을 접목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지난해 마련한 해외 현지 거점을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조직의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그는 “영업현장에서 마케팅 인프라의 낙후성 등을 느끼고 있다는 가슴 아픈 지적을 들은 적이 있다. 관행과 형식주의는 버리고 효율적이고 스피디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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