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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공전주기 1200년 혜성 실제로 있었네!

입력 | 2017-01-20 03:00:00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본 혜성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등장하는 가상의 혜성 ‘티아매트’의 모습. 장주기 혜성으로 1200년의 공전 주기를 가지고 있다. 미디어캐슬 제공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18일까지 27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가 혜성을 계기로 몸이 바뀌며 발생하는 사건을 다뤘다. 극중 이야기를 끌어가는 핵심적인 소재로 ‘티아매트 혜성’이 등장한다.

 혜성은 태양 주변에서 움직이는 천체 중 하나다. 어떻게 생성됐는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태양계가 만들어질 때 태양계 최외곽으로 밀려난 물질이 태양 및 다른 행성의 영향을 받아 태양계 내부로 진입한 천체라는 설명이 있다. 소행성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휘발성 물질을 가지고 있어 태양 가까이 지나갈 때 이 기체들이 증발하며 꼬리를 만드는 특징이 있다.

  ‘너의 이름은.’에 등장하는 ‘티아매트 혜성’은 가상의 것으로, 약 1200년 주기를 가진 혜성으로 설정됐다. 혜성 역시 태양계의 천체인 만큼 태양의 영향을 받아 궤도 운동을 한다.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기간이 200년 이하일 때 ‘단주기 혜성’이라고 한다. 영화 속 티아매트 혜성처럼 주기가 긴 혜성은 ‘장주기 혜성’이라고 부른다.

 단주기 혜성 중 가장 유명한 혜성은 76년 주기로 지구를 방문하는 ‘핼리 혜성’이다. 장주기 혜성 중에는 1995년에 처음 발견된 ‘헤일-밥 혜성’이 유명한데 20세기에 관측된 혜성 중 가장 밝았다. 당시 약 18개월 동안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었으며, 육안으로 관측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 헤일-밥 혜성의 공전 주기는 2500년이다. 과학자들이 정밀한 관측과 계산을 통해 찾아냈지만 이전에 관측한 기록은 없다. 다음에 다시 올지 확인하는 것도 어렵다.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에게 2500년은 너무 먼 미래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혜성같이 약 1200년 주기를 갖는 장주기 혜성도 있다. 1931년 발견된 리베스(1180년 주기), 1989년 발견된 헬린-로만-알루(1190년 주기), 2012년 발견된 맥노트(1200년 주기), 2015년 발견된 자쿠이스(1255.3년 주기), 1854년 발견된 클링커푸에스 혜성(1290년 주기) 등이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