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장 신년간담회서 고충 토로… “최순실은 최순실, 올림픽은 올림픽”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68·사진)은 자주 외신 인터뷰를 한다. 그런데 평창 올림픽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눈길이 많다고 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평창 올림픽에 대한 걱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17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최순실 씨의 평창 올림픽 이권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 위원장은 “3수 만에 어렵게 유치한 올림픽이다.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털 건 털고 가야 하지 않겠나. 그렇더라도 의혹만 가지고 평창 올림픽을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치 상황과는 별개로 올림픽 준비는 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제 와서 올림픽을 포기한다면 더 큰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지금도 숨 가쁘게 일하고 있다. 최순실 사태 때문에 모든 것이 매도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 위원장의 말 속에는 깊은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평창=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