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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싫은 학교 화장실 이젠 안녕”

입력 | 2017-01-18 03:00:00

서울 초중고 440곳 개선 완료
학생들 눈높이 맞춘 디자인 도입… 대형 양치대 설치 양치율 높아져
올해도 좌식 변기로 집중 교체




밝고 깨끗하게 바뀐 서울 신현중(위 사진)과 무학초교의 화장실. 2015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학교 화장실 개선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쉽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바꾸는 게 목표다. 서울시 제공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화장실은 무시하지 못할 공간이다. 지저분하거나 좌변기가 아니어서 용변을 내내 참는 학생도 있다. 세면대가 한두 개밖에 없어 볼일을 보고 나서 손을 제대로 못 씻거나 세면대 주변이 더러워 양치질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학생들의 이런 고충을 해결하고자 2014년부터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시작한 ‘더럽고 불편한 학교 화장실 퇴출 프로젝트’가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서울시와 교육청은 2014∼2016년 3년간 630억 원을 들여 초중고교 440개교 화장실을 개선했다고 17일 밝혔다. 2014년 7개교를 시범으로 시작한 이래 2015년 168개교, 2016년 265개교의 화장실을 손봤다. 올해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시내 1300여 개 초중고교 중 800개교의 화장실이 변모한다.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화장실이 개선된 초중고교 70개교의 학생 3694명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 만족도는 97%로 나타났다. 2012년 시민단체인 화장실시민연대의 여론조사에서 ‘학교시설 중 가장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곳’으로 64.7%가 화장실을 꼽은 것과 비교하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서울 성북구 홍익대부속고 1학년 허종준 군은 이날 “이전에는 불편한 변기나 비위생적 환경 때문에 야간자율학습이 끝날 때까지 화장실에 가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좌식 변기 비율이 60%를 밑도는 245개 초중고교 화장실을 집중적으로 바꿔 좌식 변기 비율이 80%를 넘도록 할 방침이다. 변기당 학생 수가 15명을 초과하는 82개교에 대해서는 변기를 더 설치해 11명 수준으로 떨어뜨릴 방침이다.

 화장실 개선 사항 중 지난해 초점을 맞췄던 또 다른 사안은 양치대 설치였다. 세면대가 한두 개뿐이거나 세면대 주변에 걸레 대걸레 빗자루 같은 청소도구를 늘어놓은 화장실에서는 학생들이 점심식사 후 양치할 마음이 들기 어려웠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서울시가 100개교 학생 2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하루 1회 이상 양치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36.6%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서울시가 꼴찌였다. 그러나 이들 학교에 여러 명이 한꺼번에 양치할 수 있는 대형 양치대를 설치한 뒤 다시 조사한 결과 양치율은 60.1%로 상승했다.

 이 같은 개선사업으로 화장실이 밝고 개방된 공간이 되다 보니 “너 화장실로 따라와!” 같은 학교폭력도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 강서구 화원중 이재춘 교장은 “화장실 개선 이후 학교에 대한 애정도 높아지고 학교폭력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화장실 디자인도 바꾸기로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많이 쓰는 화장실 벽에 공룡 그림을 그려 넣는다거나 여학생 화장실에 거울을 많이 붙이는 식이다. 자동차고(高)에 자동차 도면을 펼쳐놓은 듯한 벽화를 그리는 등 학교 특성에 맞는 디자인도 도입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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