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강자로 떠오르는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이 부산지역 공략을 위해 선보인 이 매장에는 프리미엄 화장품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 미국 에스티로더그룹 화장품 ‘오리진스’가 입점했다. 백화점 매장에서만 팔던 오리진스가 드러그스토어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오리진스코리아 관계자는 “보다 젊은 고객들이 제품을 경험하고 써볼 수 있도록 판매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드러그스토어에 입점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던 화장품 ‘크리니크’가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 ‘롭스’에 처음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고급 화장품 시장을 꽉 쥐고 있던 백화점의 위상이 흔들리는 사이에 화장품 유통의 강자로 드러그스토어가 부상한 사례로 꼽힌다. 롭스 관계자는 “다른 백화점 화장품도 젊은층이 몰리는 드러그스토어 입점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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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GS리테일의 ‘왓슨스’의 점포 증가 추세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2013년 개점한 ‘롭스’는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며 매장 100개 돌파를 향해 가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1∼6월) 영국 최대 드러그스토어 ‘부츠’를 들여온다. 스타필드 하남 등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과 가두점 등에 진출하며 시장 판도를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백화점에도 드러그스토어 모델의 장점을 적용한 체험 위주의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를 최근 선보였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드러그스토어 업체들은 소비자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체험 공간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부산광복본점은 매장 인테리어부터 상품 구성, 직원 유니폼까지 기존 매장과 다르게 선보였다. 주력 판매 상품인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에서 나아가 운동용품, 패션 액세서리까지 파는 라이프스타일숍으로 개념을 바꿨다.
선보경 CJ올리브네트웍스 상품본부장은 “단순히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 파는 편집매장 모델에서 진화해 젊은층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