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실려와 긴급 시술을 받고 목숨을 건진 문주성 씨(가운데)가 주치의인 우성일 교수(심장내과, 심혈관센터장)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 씨는 새벽 귀갓길에 쓰러졌지만 빨리 119 구급차로 이송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인하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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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성 씨(40)는 지난해 12월 11일 새벽 귀갓길에 가슴이 저리고 심한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119구급차로 이송돼 인하대병원 응급센터에서 응급진료를 받은 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판명됐다.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우성일 교수(심혈관센터장)는 문 씨의 혈관이 꽉 막힌 상태라고 판단해 즉시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 시술을 했다.
문 씨는 입원 3일 뒤에 다시 관상동맥을 뚫는 2차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심장의 관상동맥 세 개 가운데 하나는 완전히 막혀 있었고 다른 하나는 90%가량 막힌 상태였다.
그는 길에서 쓰러지기 전날부터 가슴이 답답했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여기에 식은땀까지 흘리는 등 급성심근경색 증상이 있었지만 자신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체기(滯氣)가 있다고만 여겼다. 생산직 근로자여서 평소 활동량이 많고 잔병치레를 해본 적도 없어 건강을 자신하던 문 씨였다. 그러나 평소 담배를 즐기고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것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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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은 관상동맥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으로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병이다. 심장에 피가 돌지 않으면 근육세포가 죽는다. 보통 30분 이상 혈액이 심장에 공급되지 않으면 심근세포가 죽고, 죽은 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우 교수는 “혈관은 태어나면서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수도파이프 같은 역할을 하는 동맥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일어나고 10명 가운데 1명은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세한 대처법을 설명했다. 우 교수는 “수영선수 조오련, 개그맨 김형곤, 가수 거북이 같은 유명인사들 모두 심근경색이 일어나 숨졌다”며 “응급상황에서는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 골든타임은 보통 90분 이내다. 이후 1시간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0.5%에서 1.0%가량 증가되는 만큼 빨리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성심근경색이 생기고 1시간 이내에 시술을 하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게 의료계 통계다.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인 인하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급성심근경색 적정성 1등급 병원으로 지정됐다.
심혈관 질환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365일, 24시간 심장내과 전문치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인체 모든 혈관의 이상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초정밀 첨단장비 ‘디지털 혈관 조영 촬영장치’ 2대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어 신속한 진단과 빠른 시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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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