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쉴레 ‘자화상’
쉴레의 작품들이 탄생한 과정이 하나하나 펼쳐지자 문득 오스트리아 빈에서 본 그림이 떠올랐다. 그때는 28세로 요절한 그의 삶을 안타까워하며 거친 듯한 특유의 선으로 이뤄진 에로틱한 그림들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영화를 보며 새삼스레 다시 확인한 건 예술가들의 숙명적 이기심이다. 영감을 주는 ‘에너지’(특히 사람)를 모조리 빨아들인 후 토해내야 하는 작업이 예술이기에.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 예술가들의 작업은 계속된다. 피카소, 고갱도 그랬다. 한편으론 궁금하다. 쉴레의 그림에 남아 영원의 생명을 얻게 된 여성들은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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