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골프장. 사진제공|KPGA
KPGA 조사 결과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혀
지난해 보기 131개 반면 버디는 21개뿐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선수들의 진땀을 뺀 마(魔)의 홀은 어디였을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지난해 대회가 열렸던 코스의 홀별 난이도를 조사한 결과,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린 남서울골프장의 18번홀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난도 높은 코스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출전선수들의 평균타수는 4.49타로, 기준타수보다 무려 0.49타가 높았다. 2명 중 1명은 보기를 기록한 셈이다. 까다로웠던 탓에 대회 기간 이 홀에서는 단 1개의 이글도 나오지 않았고, 버디도 21개에 불과했다. 반면 131개의 보기가 쏟아졌고 더블보기 35개, 트리플보기도 12개나 기록됐다. 말 그대로 프로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는 악명의 홀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18번홀에서 우승자가 바뀌는 승부가 펼쳐지기도 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이수민(24·CJ오쇼핑)은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박상현(34·동아제약)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박상현은 파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이수민은 2차 연장에서도 다시 보기를 해 우승트로피를 박상현에게 내주고 말았다.
반대로 지난해 가장 쉽게 경기된 홀은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이 열린 보성골프장의 17번홀이었다. 파5, 525야드의 이 홀에서는 이글과 버디가 쏟아졌다. 4라운드 동안 14개의 이글이 터져 나왔고 버디는 무려 184개나 작성됐다. 보기는 겨우 9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덕에 이 홀의 평균타수는 4.42타에 불과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