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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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한국인 여성 여행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택시기사 잔 유주 씨(41)가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
대만 영자매체 차이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잔 씨는 한국인 여성 관광객 3명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그 중 한 명을 성폭행했다고 전날 당국 조사에서 인정했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2명이다.
보도에 의하면 한국인 관광객 3명은 같은 대학을 졸업한 친구사이로, 여행을 하기 위해 11일 대만에 도착해 완화 구에 있는 호텔에 머물렀다. 이들은 대만에 오기 전, ‘제리 택시 투어’에서 잔 씨를 일일투어 운전기사로 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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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3명 중 2명은 음료를 마셨으나 1명은 마시지 않았다. 음료를 마신 여행객들은 스린 야시장으로 가는 도중 잠들었으며, 잠들지 않은 한 명은 야시장을 구경하러 갔다. 그 사이 잔 씨는 잠든 여성들을 외딴 곳으로 데려가 그 중 한 명을 성폭행했다.
현지 언론은 14일 이 사건을 보도했으며, 이날 저녁 스린 경찰이 잔 씨를 수감하고 신문했다. 이 과정에서 잔 씨는 한국인 여성들 중 2명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그 중 한 명을 성폭행했다고 시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잔 씨는 대만 신베이(新北)에 거주하는 기혼 남성으로, 전과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잔 씨가 성폭력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약물 투여 죄목까지 추가(7년 형)되면 최대 17년 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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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해 여성들은 대만 소재 한국 대표부에 연락했지만, 한국 대표부는 “왜 이 곳으로 연락했는가. 여기는 위급 상황일 때만 연락하는 곳이다”고 대응했다. 대만과 한국 간에는 공식 외교 관계가 없기에 현재 대만에는 한국 대사관이 없으며, 사실상 한국 대표부가 대사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 외교부 측은 불친절 대응 논란을 부인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고할지 여부를 결정해 알려달라고 했지만 답이 없어, 자신들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해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았다”며 “대한 한국 대표부가 관할 경찰당국 및 검찰 측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고, 14일 현지 경찰 당국은 가해자 신병을 확보하였음을 우리 공관에 알려왔다”고 부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