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메이크업 제품 구매 급증… 맞춤형 제품-매장 속속 등장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15년 1조2400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다. 남성 화장품 중 하나인 이니스프리의 ‘포레스트 포맨 퍼펙트 올인원 스킨’. 이니스프리 제공
○ 아재들도 메이크업 시대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의 남성 소비자를 위한 공간 ‘그루밍존’.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40∼60대 남성들의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피부 톤을 균일하게 만들어주는 에어쿠션·팩트는 50대의 구매가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 남성의 구매가 각각 23%, 3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50대의 증가폭이 훨씬 큰 것이다. 잡티를 가려주는 스킨커버와 컨실러 제품의 경우에도 50대의 구매가 48% 늘어나 연령대별 증가폭이 가장 컸다. 40대 남성은 기름종이(122%)와 메이크업 정리함(128%) 구매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눈매를 살려주는 속눈썹 뷰러와 고데기의 경우엔 60대 남성의 구매가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구매가 고작 6% 늘고, 30대 남성의 구매는 오히려 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눈썹정리 제품도 50대의 구매가 83%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눈썹 등 이목구비가 흐려진다. 이를 뚜렷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중년 남성의 구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남성 맞춤 제품에 맞춤 매장까지
아재들이 화장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업체들도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아이오페는 피부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안티에이징 에센스 ‘맨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을 지난해 7월 출시했다. 피부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젊고 세련된 외모를 추구하는 중년 남성이 많이 구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페는 아예 남성을 위한 쿠션 선블록 제품인 ‘맨 에어쿠션’도 출시했다. 피지조절과 모공을 커버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LG생활건강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보닌’이 출시한 ‘보닌 더 스타일 에센스’는 주름개선과 항산화 효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김강호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는 “최근에는 남성용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뿐만 아니라 다리털 숱 제거기나 코털 제거기와 같은 남성전용 뷰티 소품까지, 제품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해진 제품 종류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와 진열 방식도 세분되고 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