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 사퇴
이 전 감독은 지난해 말 자신과 관련해 불거진 문제로 팀에 피해를 끼쳤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2016년 1월 창단된 스포츠토토 빙상단에는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8)와 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5) 등이 뛰고 있다.
이 전 감독의 중학교(신사중) 후배인 장 씨는 동계스포츠 사업을 빌미로 정부 지원금과 삼성의 후원금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현재 구속 기소돼 있다. 이 전 감독은 장 씨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전무이사로 활동했다. 이 전 감독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참여한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사퇴와 관련된 빙상단과 이 전 감독 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빙상단 관계자는 “애초 지난해 12월 말까지가 임기였던 이 전 감독이 팀에 피해를 입힌다며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 전 감독의 어머니 이인숙 씨는 “청문회 출석 전 빙상단에서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상황이 진전되면 반드시 명예를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집에만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 이 전 감독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전 감독은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6회 출전의 위업을 달성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이다. 13세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23년 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하다 2014년 은퇴했다.
이철호 채널A 기자 irontiger@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