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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日부총리 “한국에 돈 빌려주면 받을수 있겠나”

입력 | 2017-01-11 03:00:00

[외교 3각 파도/한일 소녀상 갈등]한일 위안부 합의 거론하며 ‘믿을 수 없는 국가’로 비판 논란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10일 한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경우 한국이 돈을 떼먹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8월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으나 최근 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통화스와프 협상은) 돈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뢰 관계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양국 사이에) 신뢰 관계가 없어지면서 (협상 재개가)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 말 한일 양국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거론하며 “(한일 합의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빌려준 돈도 돌려받지 못하고, 스와프 같은 것도 지켜지지 않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부총리가 벌어지지도 않은 상황을 가정해서 한국을 ‘믿을 수 없는 국가’로 자국 기자들에게 설명한 것이다.

 아소 부총리는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말실수가 잦은 편이다.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일본 정부 특사 자격으로 참석해 “남북전쟁을 보는 시각이 지금도 미국 남부와 북부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하물며 한일 간에는 오죽하겠느냐”라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의 당시 망언은 한일 관계 냉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아소 부총리는 또 같은 해 7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평화헌법 개정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나치 정권에 의해) 아무도 모르게 바뀌어 있었다. 그 방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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