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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열성팬인 부모님 때문에…

입력 | 2017-01-06 03:00:00

올해 시카고 지역 첫 신생아… 컵스구장 이름 따 리글리로 지어
美 유명선수-구장 본뜬 이름 많아




시카고 컵스의 안방구장 ‘리글리 필드’에서 이름을 따온 딸 리글리 로즈 댈비(가운데)와 그의 부모. 사진 출처 시카고트리뷴

 엄마 배 속에서 운명이 정해진다는 게 이런 걸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게 된 신생아 ‘리글리 로즈 댈비’. 2017년 새해가 된 지 12분 만에 태어나 ‘올해 시카고 첫 신생아’가 된 리글리의 이름은 컵스의 안방구장 ‘리글리 필드’에서 따왔다. 컵스의 열혈 팬인 부모 때문이다.

 리글리의 아버지 에런 댈비(29)는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접하자마자 우리는 아이의 이름을 리글리로 정했다. 아내와 나의 가족은 오래전부터 컵스 팬이다. 분명 딸도 자신의 이름을 좋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글리는 컵스의 로고가 새겨진 카 시트에 태워져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도 미스 아메리카 출신의 한 여성이 아들 이름을 리글리로 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구팬이 많은 미국에서는 야구장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볼티모어의 안방구장인 ‘캠던 야즈’를 이름으로 쓰는 소년과 보스턴의 안방구장 ‘펜웨이 파크’를 이름으로 쓰는 고등학교 야구 선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컵스의 팬인 부모가 올해 첫날 태어난 아이에게 컵스의 주전 유격수인 애디슨 러셀의 이름을 따 애디슨 켈리라는 이름을 붙이는가 하면,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컵스의 벤 조브리스트가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뒤 셋째 딸의 이름을 블레이즈 로열 조브리스트로 짓는 등 유명 선수나 구단에서 따온 이름을 사용하는 이도 많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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