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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스헬기 추락 순직 3명에 보국훈장 수여

입력 | 2017-01-06 03:00:00

“순직 해군 장병 자녀는 모두 한가족”… 유가족, 성금 3000만원 장학금 기탁




김판규 해군참모차장(중장·첫번째 사진 오른쪽)이 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지난해 9월 대잠헬기 훈련 도중 순직한 장병들의 유가족에게 보국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성금 3000만 원을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탁했다. 해군 제공

 정부는 지난해 9월 대잠헬기를 타고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했다가 사고로 순직한 김경민(정조종사), 박유신 소령(부조종사), 황성철 상사(조작사)에게 보국훈장을 5일 수여했다. 김판규 해군참모차장(중장)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정부를 대신해 순직 장병 유가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김 소령과 황 상사의 부친, 박 소령의 부인이 고인을 대신해 훈장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김 소령과 박 소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 황 상사에게 보국훈장 광복장 추서를 의결했다.

 훈장 전달식 후 유가족들은 그간 받은 성금 3000만 원을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이 재단은 전사하거나 순직한 해군 장병의 유자녀를 돕기 위해 2014년 1월 설립됐다. 김 소령의 부친인 김재호 목사는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다 순직한 해군 장병의 자녀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며 “비록 아빠와 남편은 없지만 험난한 세상의 파도를 함께 헤쳐 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소령 등은 지난해 9월 26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대잠헬기를 타고 야간비행 훈련을 하다 구조신호를 보낸 뒤 해상에 추락했다. 이후 해군은 사고 기체를 인양해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조종사가 해상 무월광(無月光) 비행 도중 순간적으로 ‘공간정위 상실’에 빠져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공간정위 상실은 조종사가 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외부 표식을 볼 수 없어 순간적으로 기체의 자세와 속도, 비행 방향, 상승 및 하강 등을 파악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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