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마니아들, 원인 모를 질병 앓는 아이 위해 뭉쳐
RG코리아에서 유전체 서열 분석 및 보고서 작성을 맡고 있는 박지혜 서울대 의대 바이오정보의학연구실 박사과정생(왼쪽)과 최성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전문연구요원. 신수빈 기자 sbshin@donga.com
가족들은 더 고통스럽다. 수현이 엄마와 외할머니도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애가 왜 생겼는지, 어느 대에서 끝날지도 모른다. 의료진도 정확한 원인이나 치료법을 몰라 ‘진단 불가’ 판정을 내렸다. 3대에 걸쳐 장애가 나타나니 유전성 질환으로 짐작할 뿐이다. 현재로서는 재활치료에 매달릴 뿐이다.
‘생물학 덕후(마니아)’ 모임 ‘RG코리아(Rare genomics Korea)’가 팔을 걷어붙였다. RG코리아는 최성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전문연구요원(29), 오시혁 국군춘천병원 신경외과 과장(32), 김종규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유전학연구소 및 베를린자유대 수학 및 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생(33) 등 3명이 희귀질환자들을 돕기 위해 2014년 5월 결성한 비영리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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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코리아는 지난해 12월 17일,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 ‘쉐어앤캐어’에 ‘수현이가 편히 걸을 수만 있다면’이란 제목의 프로젝트를 등록했다. 프로젝트는 등록된 지 5일 만에 ‘공유’ 1079개, ‘좋아요’ 1만420개를 받으며 목표 모금액 320만 원을 채웠다.
설립 초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레인(RAIN)’이란 팀을 꾸려 청년 창업 공모전에 지원하고 미국 RG에 자문도 했다. 이후 인원도 10명으로 늘었고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교수, 최무림 서울대 의대 교수 등은 자문단에 합류했다.
유전자 진단은 녹록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의사가 직접 업체에 유전체 전체 서열 분석을 맡길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불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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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동아사이언스 기자 sb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