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전전시회 CES 강연 데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미래 자동차의 개발 방향 및 전략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 뒤 스크린에 나온 자동차는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미래차의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 대기업 오너일가 중 CES에 강연자로 나선 것은 정 부회장이 최초다. 정 부회장은 CES에 이어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불참한다. 한국 최대 완성차 업체의 수장이 모터쇼 대신 가전전시회에 공을 들인 데 대해 앞으로 자동차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완전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미래”
광고 로드중
정 부회장이 무대에 오르기 전 스크린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영상이 상영됐다. 정 부회장이 직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타고 있는 영상이었다. 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동안 정 부회장은 운전석에서 책도 읽고 차도 마셨다. 현대차는 이 영상을 정 부회장의 발표 전날 현지에서 촬영해 편집했다. 정 부회장이 직접 동영상 ‘주인공’이 돼 발표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시대에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교통사고를 없애주고, 출퇴근의 스트레스도 사라진 진정한 의미의 ‘이동의 자유’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차 계획’ 공표한 현대차
이날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 계획과 향후 출시될 라인업도 발표했다. 전 세계 첨단 전자가전제품 업체 관계자와 굴지의 자동차 업체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율주행을 포함한 ‘미래차 경쟁’에 관한 계획을 밝힌 것이다.
광고 로드중
이날 발표는 현대차가 이미 친환경차 경쟁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었다. 실제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3가지 전기 기반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장치)을 갖춘 아이오닉을 출시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개발 경쟁이 뜨거운 커넥티드카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커넥티드카는 운전자 주변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허브로 작용할 것이다.” 정 부회장은 시스코와 자동차 네트워크 개선 작업을 하고 있고 곧 공동개발 세부 내용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구글 등 정보통신 기업들의 동향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으며 우리도 스마트카 운영체제(OS)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나 제너럴일렉트릭(GE) 같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다만 그는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커져도 내연기관차가 아주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신무경 fighter@donga.com / 이은택 기자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