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새해 첫 리사이틀 현장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등장하자 2000여 명의 팬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침착함을 잃지 않은 조성진은 건반 위에서 절정의 테크닉을 보여주며 관객을 압도했다. 박제성 평론가는 “조성진이 관객과 정면승부를 해볼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3일 조성진은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9번, 그리고 쇼팽의 발라드 1∼4번(4일 쇼팽 24개의 전주곡)을 무대에 올렸다. 이날 조성진이 들려준 쇼팽의 발라드는 최근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팬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이날 조성진의 쇼팽 연주는 자신만의 개성도 듬뿍 담은, 오직 이날만 들을 수 있는 그 ‘순간만의’ 연주였다.
슈베르트 연주는 3일과 4일이 확연히 달랐다. 3일에는 손가락에 많은 힘이 들어간 강한 연주를 보여준 데 반해 4일에는 힘을 많이 빼면서 담백한 느낌으로 부드러움을 나타냈다. ‘같은 곡이라도 다양한 해석과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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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은 앙코르로 드뷔시의 달빛과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을 들려줬다. 앙코르 때 관객들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었다. 많은 관객이 사진을 찍다 보니 촬영을 금지한 공연장 측에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오른쪽)이 3일 공연 뒤 열린 팬사인회에서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인회에는 600여명의 팬들이 몰려 1시간 넘게 진행됐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공연이 끝난 뒤에도 조성진 열기는 그대로였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1000권의 프로그램북이 모두 팔렸다. 추가 주문한 700권도 4일 매진됐다”고 했다. 사인회는 600여 명이 몰려 예정된 45분보다 20분을 더 연장해 진행됐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