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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창 “어떤 미친놈이 아이 태우고 액셀을” vs 테슬라 “유명 지위 잉용해 협박”

입력 | 2017-01-03 08:57:00


가수 겸 배우 손지창씨가 미국산 전기차 '테슬라X'가 현지에서 타고 다니던 중 급발진 사고를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제조사인 테슬라 측은 "손씨 잘못"이라며 맞서고 있다.

테슬라는 2일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손지창씨가 소송을 제기한 후 관련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차량 데이터를 포함한 여러 증거를 살펴본 결과 이번 사고는 운전자였던 손씨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100%까지 완전히 눌러 발생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손씨는 회사가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급발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의 유명한 지위를 사용해 테슬라에 타격을 입히겠다고 위협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손 씨는 "제 옆에는 아들이 타고 있었는데 어떤 미친 사람이 100%을 밟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손 씨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 (차고)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다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으려 하는 순간 '웽'하는 굉음과 함께 차가 돌진했다"며 "테슬라 측에서 내가 처음에 액셀을 17% 밟았다고 했는데 그건 맞다. 그런데 1초 후에 100%을 밟았다는 것이다. 제 옆에는 아들이 타고 있었는데 어떤 미친 사람이 100(%)을 밟겠는가"고 말했다.

손 씨는 "현재 개인 소송과 함께 테슬라 급발진 사례를 모아서 단체 소송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테슬라에 미국의 다른 구매자들도 급발진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홈페이지를 보면 손 씨와 같은 테슬라 모델X의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고객 불만이 7건 접수됐다. 이 운전자들은 대부분 손 씨의 경우처럼 주차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며 통제를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손 씨는 "차의 결함을 찾기 보다는 저의 실수라고 뒤집어 씌웠다"며 "그들이 최고로 안전한 차라고 자부하는 테슬라X는 제 가족에게 절대 잊지 못할 이름이다"고 분노했다.

한편, 테슬라는 연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