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리키 마틴과 듀엣… 신인 오왠은 英 음악영화 주제가 불러
라틴팝 스타 리키 마틴과 최근 듀엣곡을 낸 한국 여성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 가수 오왠(위부터)은 영국 음악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의 주제곡을 불렀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얼핏 보기에 좀 뜻밖인 컬래버레이션들, 어떻게 이뤄진 걸까. 먼저, 마틴과 레드벨벳 멤버 웬디의 듀엣곡 ‘Vente Pa`Ca(벤테 파카)’는 마틴이 이미 지난해 9월 콜롬비아 가수 말루마와 스페인어로 불러 발표한 노래다. 당시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18개국 아이튠스와 라디오 차트 1위에 올랐다.
웬디와 마틴의 듀엣은 소니뮤직 호주 지사의 적극적인 의지가 시발점이 됐다. 마틴은 ‘Livin' la Vida Loca’와 ‘She Bangs’를 발표한 1999, 2000년 세계 시장에서 최전성기를 누린 뒤 인기가 중남미와 스페인 중심으로 한정됐다. ‘Vente Pa`Ca’가 라틴 시장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자 소니뮤직 호주 지사는 마틴의 인지도가 호주, 아시아에서 여전한 데다 해당 곡의 스타일이 이쪽 음악 팬들과도 맞을 것이란 판단을 해 호주 인기 가수 델타 구드럼과 듀엣을 추진했다. 소니뮤직 본사는 호주가 속한 아시아 지사 다른 국가의 참여 의사도 타진했다. 한국 지사는 스타성, 유창한 영어, 매력적 음색을 토대로 웬디를 추천해 마틴 쪽의 ‘오케이’를 받아냈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관계자는 “예정된 분량 이상을 웬디가 녹음해 보냈는데 마틴 쪽이 맘에 들어해 원곡보다 상대 가수 분량이 더 많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수 송유빈이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 그룹 피아노 가이즈와 듀엣을 했다.
오왠과 웬디 모두 녹음은 서울에서 했다. 해외에서 받은 반주 음원에 가창을 얹는 형식. 소니뮤직코리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한국 가수의 인지도를 매개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고, 한국 가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이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협업은 괜찮은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