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은 자신이 ‘정권 재창출을 해본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1·15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 하고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 앞에 조기대선, 개헌, 다당제 등 큰 삼각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며 “큰 정치력으로 더 큰 판을 만들어 국가와 국민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리적인 중도개혁세력이 집권해야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다”며 국민의당 정체성을 중도로 규정했다.
박 의원은 개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개헌은 국가대개혁의 첫걸음이고 시대정신”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경제민주화와 공정성장,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반드시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연대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자격을 갖췄는지 먼저 묻고 싶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출마선언문에서 “합리적 중도개혁세력, 개헌세력이 총결집해 국가대개혁으로 촛불에 응답해야 한다”고 개혁보수신당 및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자신을 향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당 일각에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창당 후 제 강한 리더십이 여기까지 끌고 왔다. 싸울때는 싸우고, 강하게 협상해 질때는 지고 이길때는 이겨왔다”고 항변했다.
본인이 당대표가 될 경우 호남당 이미지가 강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야당이 승리한 적은 없다. 그래서 모든 대통령 후보가 호남 구애 작전이 심한데, 국민의당은 호남을 홈베이스로 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