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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비키니]신문이 사랑한 야구선수, 오승환 박병호 니퍼트…

입력 | 2016-12-28 03:00:00

11개 종합지 올 시즌 기사 3742건 분석




올해 프로야구 기사에 자주 등장한 낱말을 표현한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올해 프로야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언론이 가장 사랑한 기록은 ‘홈런’이었습니다. 적어도 동아일보를 비롯해 종합지 11곳에서는 그랬습니다. 파이선(python)이라는 컴퓨터 언어를 가지고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프로야구’라는 낱말이 한 번이라도 들어간 지면 기사 총 3742건(89만5949개 단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홈런이라는 낱말은 올해 신문에 5222번 등장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취재 기자들은 프로야구(5158번)라는 표현보다 홈런을 더 많이 썼습니다. 홈런과 어울려 가장 자주 등장한 선수는 역시 (공동) 홈런왕 테임즈(30·전 NC)였습니다. 프로야구, 테임즈, 홈런이 같이 들어간 기사는 231번이었습니다.

 홈런 말고도 안타(4381번), 타점(2136점), 타율(1797번)처럼 타자와 관계가 깊은 낱말이 프로야구 지면 기사에는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반면 투수에게 유리한 삼진은 1111번, 평균자책점도 955번 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승수는 다승(387번) 말고도 승리(1887번)라고 표현하는 일도 많을 텐데 이때는 단순히 팀이 이긴 것과 구별하기가 어려워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올해 종합지에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온 선수는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었습니다. 오승환이 등장한 기사는 총 1309건. 그 다음으로 이름이 많이 나온 선수는 미네소타의 박병호(30)였습니다(1283번).

미네소타 박병호



두산 니퍼트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는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35·두산)가 860번으로 NC 4번 타자 테임즈(853번)에 앞섰습니다.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승엽(40·삼성)이 765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구단별로는 역시 올해 챔피언 두산(4311번)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그 뒤를 ‘잠실 라이벌’ LG가 4068번으로 바짝 뒤쫓았습니다. 반대로 기사에서 가장 언급이 적었던 팀은 kt(2047번)였습니다. 롯데 역시 2340번으로 9위에 그치며 ‘아, 옛날이여’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감독 중에서는 한화 김성근 감독(74)이 331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렇다고 독주(獨走)는 아닙니다. NC 김경문 감독(58)도 326번으로 5번밖에 적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이름이 가장 적게 등장한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원우 감독(45)이었습니다. 또 한 번 ‘아, 옛날이여’. 선수(7966번)와 감독(4942번)이라는 낱말 자체를 비교하면 선수가 감독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 칼럼은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에 관심 많은 독자들이 주로 읽으시니까 퀴즈 하나. 그럼 세이버메트릭스 용어 중에서 지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표현은 뭘까요? 정답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였습니다. WAR는 총 101번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어렵고 낯선 개념을 누가 이렇게 많이 썼을까 찾아보니 제가 ‘WAR를 믿지 않는다’고 칼럼 하나를 쓰면서 21번(20.8%)이나 썼더군요.

 저는 ‘말이 곧 그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믿음이 맞다면 이렇게 분석한 낱말이 곧 올해 프로야구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내년에 똑같은 분석을 하면 신인급 선수들의 이름이 좀 더 많이 등장하기를 꿈꿔봅니다. 그럼 독자 여러분 모두, 나이 먹다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 드세요!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