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49)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3)에 관한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4개월 만에 해산한다.
윤 고검장은 26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수팀이 수사해오던 각종 사안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계속 수사하되 외부에서 파견된 검사는 27일 원소속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23일 김수남 검찰총장 직보 체제로 구성된 특수팀은 우 전 수석의 △넥슨코리아와 강남역 인근 땅 거래 의혹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 △아들의 의경보직 특혜 의혹과 이 전 특감의 감찰 내용 누설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이들에 대한 최종 처분은 우 전 수석에 관한 고발 건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윤 고검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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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간의 수사 결과가 초라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고검장은 "그런 평가를 받아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특검이 출범하는 상황이 돼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 수사해 온 내용들은 철저히 열심히 했다. 수사 결과가 초라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수팀은 우 전 수석에 관한 수사 기록 일부를 특검에 넘겼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국정 농단을 묵인·방조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