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취 행패 승객, 美팝스타가 제압
승객폭행 30대 中企대표 아들 입건… 리처드 막스 “승무원들 훈련 안돼”
난동 승객 제압 돕는 美 팝가수 20일 오후 비행 중인 대한항공 KE480편 기내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리는 임모 씨(가운데 안경 쓴 사람)를 팝가수 리처드 막스 씨(가운데)와 승무원들이 제지하고 있다(위 사진). 막스 씨는 포승줄을 직접 들고 임 씨 제압을 도왔다. 리처드 막스 페이스북 캡처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KE480편)는 20일 오후 2시 반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오후 6시 34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임모 씨(34)는 위스키 2잔 반을 마신 뒤 오후 4시 20분부터 난동을 부렸다.
임 씨는 착륙 직후 인천국제공항 경찰대에 체포됐고 경찰은 임 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 씨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중소 무역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9월에도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켜 승무원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나와 아내는 무사했지만 한 승무원과 두 명의 승객은 상해를 입었다”며 “여자 승무원들은 이런 미치광이 승객을 제압하는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썼다.
● 147편 파업 결항… 연말 여행객 분통
22일부터 10일간 부분파업 돌입… 제주노선 평소 90%선 운항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종조합이 22일 0시부터 31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국제선은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홍콩, 인천∼두바이, 인천∼제다(리야드 경유) 노선 중 일부 편이 대상이다. 여객 수요가 비교적 많은 북미, 유럽, 동남아 등 노선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된다. 국내선은 내륙노선을 평소의 85%만 운항하고 제주노선은 평소의 90%를 운항한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당초 37% 인상을 요구했다가 다소 낮춰 29%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큰 폭의 임금 인상 요구의 이면에는 중국 항공사들이 대한항공 조종사 평균 연봉의 두 배 수준인 21만∼30만 달러(약 2억5000만∼3억5000만 원)를 내걸고 국내 조종사들의 영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측은 타 직군과의 형평성,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은택 nabi@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