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세현-이보근(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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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첫 타이틀홀더가 된 보상을 확실하게 받았다. 넥센 김세현(29)과 이보근(30) 얘기다. 둘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며 넥센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끌었고, 구단은 이들에게 대폭 인상된 연봉을 안겼다.
넥센 구단은 20일 김세현과 이보근 등 투수 25명의 2017시즌 연봉을 발표했다. 김세현은 올해 1억6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인상률 68.8%) 인상된 2억7000만원에 사인했고, 이보근은 8400만원에서 6600만원(인상률 78.6%) 인상된 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이보근은 2005년 데뷔 후 처음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둘 다 성적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다. 김세현은 올 시즌 62경기에서 2승36세이브, 방어율 2.60의 성적을 거두며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6년 데뷔 후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아 부담이 컸지만,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종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특히 62.1이닝 동안 7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제구 불안을 완벽히 떨쳐낸 점이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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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구단관계자는 “각종 지표는 물론 구단 자체평가도 작용했다”며 “덕아웃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 등 수치화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타 구단 선수들과 비교해 기 죽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폭 인상된 연봉을 손에 쥔 둘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세현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값진 경험을 했고, 결과도 좋아서 기쁘다.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해 내년에도 팀이 PS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보근도 “올 시즌 풀타임으로 뛰며 승리에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하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