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시의 이르쿠츠크에서 화장품인 로션을 술 대용으로 마신 4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BBC는 19일(현지시각)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보드카 대신 목욕용 로션을 마신 60여 명 중 49명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로션을 마신 이르쿠츠크 노보레니노 지역 주민들이 지난 17일부터 단체로 중독 증세를 보였고 병원으로 후송되는 과정 중 혹은 후송 직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 문제의 제품은 ‘보야리쉬닉(Boyaryshnik)’이라는 피부 보습용 로션으로 부동액에서 발견되는 독소인 메탄올을 함유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비싼 보드카 대신 값이 싼 알코올 함유 제품을 물에 타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언론은 피해자들이 대부분 30~50세 사이의 빈곤층이며 안내문에 제품을 삼키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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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이 사건을 두고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각료 회의에서 신속히 해당 물질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알코올 함유 액체 제품의 판매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