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선 3∼5척 발주도 고려”
유 사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년 내 선주에게 돌려줘야 할 선박을 대체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쯤 컨테이너선 중형 2척, 소형 5척을 새로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형유조선(VLCC) 등 탱커선 3∼5척 발주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이 내년도에 발주할 선박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대상선은 선박펀드를 활용해 신조 발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내년에 선박을 발주하면 2013년 11월 중국 조선소에 케이프사이즈(약 15만 t 규모) 벌크선 2척을 발주한 이후 약 4년 만에 첫 발주를 하는 것이며, 컨테이너선은 2011년 8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해운업을 살려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선박펀드로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는 첫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또 유 사장은 “해운동맹에 가입하려는 이유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인데 그 목적이 달성됐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어 “세계 해운업계에서 동맹의 구성 방식이 워낙 다양하고 2M의 구성원인 머스크와 MSC도 서로 ‘동맹’으로 부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를 동맹이라고 볼 수 없다면 비슷한 형태의 ‘오션 얼라이언스’도 해운동맹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