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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진주만 방문때 ‘외교-방위 투톱’ 동행 추진

입력 | 2016-12-15 03:00:00

‘미-일 역사적 화해’ 홍보효과 노려… 아베, 첫날 전사자묘역 헌화도 검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 27일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할 때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을 동행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이미 아베 총리 수행이 확정된 상태다.

 일본 총리가 외상과 방위상을 모두 대동하고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의 외교와 방위를 담당하는 투 톱과 함께 진주만을 찾아 위령의 뜻을 전하고 다시는 이 같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미일 화해를 강조하려 한다고 해석했다. 특히 자위대를 지휘·총괄하는 방위상이 아베 총리와 함께 진주만을 찾아가 고개를 숙이고 헌화한다면 아베의 위령과 화해의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 아베 총리가 방문 첫날인 26일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숨진 전사자들이 잠든 하와이 호놀룰루의 미 국립태평양기념묘지를 찾아가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27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진주만에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함 위에 설치된 애리조나기념관도 방문한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수년간 공들여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진주만 방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해 여론을 돌리려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