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백지은.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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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불구 저돌적 플레이로 팀 상승세 견인
한 발 더 뛰며 궂은일 도맡아 후배들에 모범
“코트는 내 안방이다.”
KEB하나은행 주장 백지은(29·177㎝)은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 플레이로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KEB하나은행의 상승세 비결이기도 하다. 1라운드에 5전패를 당했던 KEB하나은행은 백지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6승7패까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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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빅맨 역할을 수행하는 백지은은 높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몸을 던지며 골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 중 코트 위에 넘어져서까지 상대와 볼을 다투는 일은 이미 그녀에게 익숙하다. 백지은은 “코트를 내 집 안방처럼 생각하고 있다. 다른 팀 빅맨들 보다 한 발 더 움직이고, 동료들을 뒷받침해줘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웃었다.
물오른 슛 감각으로 팀 공격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시즌 35경기를 통틀어 3점슛 12개를 성공시켰지만, 올 시즌에는 13경기 만에 벌써 11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백지은은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출전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코트 밸런스가 좋다. 자연스레 슛률도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비결을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주축이 되다 보니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 또 팀에서 고참인 만큼 더 집중하면서 팀을 이끌어가려는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이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백지은은 “동생들이 주춤할 때는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수비할 때는 ‘언니가 뒤에서 도와줄게’라고 말해준다”며 “그러면 동생들도 ‘언니, 내가 한 발 더 뛸게’라고 한다. 서로 양보하고 도와주려고 하다 보니 팀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