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
인하대병원 정한영 재활의학과 교수(가운데) 등 의료진이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재활 치료로 상태가 호전된 환자 이혜순 씨(왼쪽)와 치료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 정한영 재활의학과 교수(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장) 등 의료진은 급성 뇌졸중(뇌중풍)을 의심하고 응급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왼쪽 측두부에 급성 뇌경색, 왼쪽 뇌혈관 협착이 발견돼 곧바로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을 권했다.
인하대병원이 인천 지역 최초로 2009년 개설한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24시간 간호사가 상주하는 특수병동이다. 침대마다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맥박과 산소 공급 정도, 심전도 등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관찰한다.
VR 프로그램으로는 오른손으로 커피 잔과 계란 등을 움켜쥐는 훈련을 통해 손의 기능을 회복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아울러 환자의 보행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중추신경계 발달 치료를 비롯해 전동 자전거를 활용한 상하지 근력 훈련, 부분 체중 부하 보행 훈련을 실시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시하자 이 씨의 상태는 호전됐다. 이 씨는 “치료받기가 힘든지, 지금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과정인지 의료진이 하나하나 늘 자세하고 친절히 설명해 줘 큰 힘이 됐고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환자를 위한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이 씨의 적극적인 재활 의지로 입원 38일 만인 11월 14일 이 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뇌졸중은 사망 원인에서 항상 상위권에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인 요즘 더욱 조심을 해야 하는 질병이다. 뇌졸중은 뇌 속에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그 주변의 뇌신경을 손상시키고 손상된 신경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일어나는 질병으로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을 하지 못하거나 치매가 오는 등 각종 장애를 동반한다. 발병 후 2∼3시간 안에 빨리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을 찾아 적절한 시술을 받으면 뇌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 가운데 뇌졸중은 생존하더라도 50% 이상이 중증의 장애가 남아 본인과 가족은 물론이고 사회 경제적으로도 부담을 준다. 인하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인천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신경학적 조치가 이뤄진다.
정 교수는 “암에 이어 사망률 2위인 뇌혈관계 질환(뇌졸중)의 예방을 위해서는 뇌졸중 등 관련 질병에 관한 분석 데이터가 중요한데 현재 전국의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에 이런 자료가 부족하다”며 “심뇌혈관 질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이 제정된 만큼 국민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 개발과 예산 지원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