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의 앨범 ‘Lemonade’ 뮤직비디오 속 장면. 비욘세는 여기서 야구 방망이로 쇼윈도, CCTV, 자동차를 통타하고 다닌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이 최근 게재한 ‘2016년 베스트 50 앨범’ 기사는 위 문장으로 시작된다. 팝스타 비욘세(본명 비욘세 놀스카터·35)가 4월 발표한 6집 ‘Lemonade’는 11일 현재 뉴욕타임스, NPR, 더 타임스, 인디펜던트를 포함해 해외 12개 매체에서 올해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됐다. 최근 발표된 내년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서도 비욘세는 최다 부문(9개)에 올랐다. 일부 대중에겐 예쁘고 노래 잘하는 댄스가수쯤으로 알려진 비욘세가 올해 평단을 휩쓴 비결을 3가지 키워드로 돌아봤다.
○ 음악… 장르의 경계를 파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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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로빈 힐턴 PD는 “연초만 해도 (미국 인디 밴드) ‘카 시트 헤드레스트’의 음반이 올해의 음반감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을에 생각을 바꿨다. 들을 때마다 다양한 해석을 유발하는 음반의 다층적인 사운드와 가사가 돋보인다. ‘Lemonade’는 한 세대에 딱 한 번 나올 만한 음반”이라고 했다.
○ 메시지… 개인사에서 출발해 시대정신으로
‘Lemonade’는 발매 전부터 비욘세가 남편이자 유명 래퍼인 제이지의 외도에 분노해 만든 앨범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겪는 불의에 대한 저항과 희망을 제시한 작품이었다. 배순탁 평론가는 “비욘세는 앨범에서 개인사를 사회적 이슈로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좋은 앨범은 언제나 자기를 이야기하는 바로 그 방식으로 ‘우리’를 얘기해 준다”고 했다. 강일권 웹진 ‘리드머’ 편집장도 “최근 몇 년간 미국 사회를 달군 백인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 문제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점이 더욱 평단의 찬사를 이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멀티미디어… 비욘세식 ‘비주얼 앨범’의 완성
음반 ‘Lemonade’ 표지.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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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회 그래미 어워드는 내년 2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드레이크, 리애나, 카녜이 웨스트는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델 역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 비욘세와 격돌한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