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7)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WFCU 센터에서 벌어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34초59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006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은메달을 땄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는 국제 대회 정식 규격의 절반인 25m 길이의 경기장에서 치르는 대회로 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참가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호주의 맥 호튼을 비롯해 은, 동메달을 가져간 중국의 쑨양,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데티은 불참했다. 코너 드와이어(미국) 등 세계 랭킹 10위권 내의 선수들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박태환에 이어 2, 3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크라스니크(러시아)와 페테르 베르네크(헝가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15위, 21위를 기록했었다.
또 이 대회는 정식 규격인 50m 코스보다 선수들의 기록이 좋다. 25m마다 턴을 하기 때문에 탄력을 더 받을 수 있고,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잠영 구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도 50m 길이에서 기록한 자신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3분41초53)보다 7초 정도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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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