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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 “中의 美협박 더이상 안 통해”

입력 | 2016-12-07 03:00:00

‘대만총통과 통화’ 반발에 직격탄 “中도 우리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백악관은 對中강경론 우려 표명




 “트럼프 정부에서는 중국이 더 이상 미국을 협박할 수 없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사진)이 트럼프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에 거세게 반발하는 중국에 일침을 날렸다.

 그는 5일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미국-대만 지도자가 통화한 것은) 트럼프가 자신의 신념대로 외교를 펼칠 것이라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과 협상을 원한다면 실무에 나서야 한다.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을 협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37년 만에 대만 총통과 통화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온 중국의 가장 불편한 부분을 건드렸다. 중국 외교부가 공식 항의한 데 이어 관영매체인 환추(環球)시보도 6일 ‘트럼프는 중국을 살찐 양으로 여겨 토막 낼 생각을 하지 마라’라는 강경한 사설을 실었다. 대만을 지렛대 삼아 중국과의 경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백악관도 트럼프 행보에 우려를 나타났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국의 이익도 증대시켰다. 미국이 지금 태도를 바꾸면 그간 중국과의 관계에서 이룩한 일부 성과도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깅리치 전 의장은 “지구상의 독재자와 얘기하는 것은 괜찮고 (대만과 같은) 민주국가에서 선출된 지도자와 얘기하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 자체가 정말 위험한 것”이라며 “우리가 중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중국도 우리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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