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차대회 男스켈레톤 우승 부동의 1인자 두쿠르스 4위 그쳐… 호랑이 연고 바르는 윤, 성적 상승에 냄새 싫다던 외국선수들도 사용 늘어
윤성빈(왼쪽)과 리처드 브롬리 한국 대표팀 코치.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올 시즌에는 이 연고가 더 인기를 끌 것 같다. 윤성빈이 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4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5초8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이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건 지난 시즌 7차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성빈은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인호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은 “윤성빈이 계속 성장 중이기에 꾸준히 관리만 해준다면 2018 평창 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성빈(왼쪽)과 리처드 브롬리 한국 대표팀 코치.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윤성빈은 두쿠르스에 대해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 우상이었다. 제 인사도 잘 안 받아줘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 혹시 모를 일이다. 조만간 두쿠르스가 윤성빈에게 호랑이 연고 파는 곳을 물어볼지도 말이다.
한편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BS연맹)는 전날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4초69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 이용 총감독은 “2차 시기 때 원윤종이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두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