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측 “체육특기생 예외… 문제없어”
‘비선 실세’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의 조카 장시호 씨(37·구속)가 연세대 재학 시절 학사경고를 3번이나 받았지만 제적 등 학사 징계를 받지 않고 무사히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실이 연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 씨는 1998년 체육교육과 입학 후 8학기 동안 학사경고를 세 차례 받았다. 연세대 학칙에는 “매 학기 전체학점평균이 4.3점 만점 기준 1.75점 미만인 경우에는 학사경고를 받게 되고 학사경고를 총 3회 받을 경우 성적 불량으로 제적된다”고 명시돼 있다. 장 씨는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제적 등 별다른 징계 없이 졸업했다.
장 씨의 특혜 입학 의혹도 계속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장 씨가 스스로 ‘특혜를 받아 연세대에 입학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다녔다는 증언도 나왔다. 장 씨의 연세대 입학 전후인 1997∼1998년 장 씨를 봤던 지인들의 증언이다. 장 씨와 함께 연세대를 다닌 A 씨는 “장 씨가 1학년 때 ‘엄마가 체육위원장을 보면 인사 잘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친구들에게 했다”고 말했다. A 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장 씨의 어머니 최순득 씨와 연세대 관계자 사이에 친분이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A 씨는 “장 씨가 1, 2학년 때까지 전공 수업에 대부분 참석하는 등 출결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체육위원장이었던 황 모 전 연세대 교수는 “당시 장시호 씨가 누군지도 몰랐고, 최순득 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송 의원은 “장 씨가 입학한 1998학년도에 승마 특기자도 입학을 할 수 있도록 ‘기타종목’이 선발 항목에 추가됐다”며 “연세대 승마특기생 입학생은 1998년 장 씨 등 2명, 1999년 1명으로 총 세 명뿐”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장 씨는 고교 시절 반에서 53명 중 52, 53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최하위였던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정동연 call@donga.com·박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