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잠실구장을 찾은 피츠버그 강정호. 스포츠동아 DB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강정호의 지인 A 씨(29)는 "내가 차를 운전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A 씨를 경찰서로 데려 가 조사했다. 하지만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운전자가 강정호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강정호를 소환해 이날 오전 5시 반부터 1시간 반정도 조사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정지 수치인 0.084%였던 강정호는 경찰에서 혐의를 시인했고,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강정호가 경찰 조사를 받은 건 7월에 성폭행 혐의로 미국 시카고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데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성폭행 사건은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온 건 아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시카고 경찰은 9월 "피해자가 처음부터 수사에 비협조적이었고, 피해자 진술을 입증할 만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 이제는 아예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당시 피츠버그 구단은 "확실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강정호에게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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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급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강정호에 대한 징계가 가능한지 논의 중이다. 그러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도 도박 전력으로 대표팀에 오르지 못한 전례를 감안하면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은 강정호도 대표팀에서 빠질 확률이 높다. 강정호를 제외하면 최종 엔트리에서 유격수로 분류된 선수는 김재호(31·두산)뿐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