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제안을 거부하자 누리꾼들의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 조기 퇴진을 주장하는 일부 누리꾼은 “국민의당이 새누리 2중대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 및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1일) 탄핵안을 제출하자고 했지만 제가 거부했다”면서 “탄핵안을 발의하면 가결이 어느 정도 담보가 돼야지, 부결될 걸 뻔히 알면서 발의하면 결국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에 면죄부를 주고 국민만 혼란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민의당’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려 놓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디 gana****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민의당, 새누리 2중대 확정”이라는 글을 남겼고, 소셜미디어 상에선 “‘국민의당=새누리당 2중대’라는 말은 진리였음.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뒷통수 때리네.. 이제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합당만 남은 건가(agat****)”, “국민의당 새누리 2중대 커밍아웃. OUT(Nine****)”, “국민의당 박쥐맨들은 역시 박쥐맨들이었다(Dark****)” 등 비판 글이 이어졌다.
백혜련 의원도 소셜미디어에 “민주 ‘오늘 발의’ vs 국민의당 ‘불가’…2일 탄핵 사실상 무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법적으로 민주당만으로 발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진 전 의원은 “(국민의당이) 그동안 2일 처리를 국민 앞에 약속했으면서 새누리비박이 반대하니 2일은 안 된다는 건 무슨 속셈인가요?”라고 물으며 “탄핵을 위해 악마와도 손잡을 수는 있는데 왜 악마의 손을 기다리며 천사의 손을 뿌리치시나요? 지금은 정치9단보다 민심1단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과 정의당이 발의하고 누가 투표에 참여하는지 보자는 분들이 있으신데 발의를 위해선 150표가 필요하니 국민의당이 동의를 안 하면 발의자체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