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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살릴 ‘강원상품권 디자인’ 첫선

입력 | 2016-11-29 03:00:00

5000원, 1만원, 5만원권 등 3종… 내년부터 30억 규모 道內 유통
위변조 방지 보안요소도 사용




오원종 강원도 경제진흥국장이 2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강원상품권’ 도안과 위변조 방지 장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내년 1월 1일부터 강원도내에서 유통될 ‘강원상품권’ 도안이 28일 처음 선을 보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5000원권, 1만 원권, 5만 원권 등 3종의 상품권 도안을 공개했다. 크기는 현금 1만 원권과 같다.

 상품권에는 각각 강원도의 상징물이 담겼다. 5000원권에는 강원도의 나무이자 수익성 높은 늘 푸른 나무로 알려진 잣나무의 결실 ‘잣’이 들어 있다. 1만 원권에는 강원도 꽃으로 꽃말이 ‘사랑의 즐거움’인 철쭉이, 5만 원권에는 강원도의 새로 십장생 중 하나인 두루미 이미지가 활용됐다.

내년 1월 1일부터 강원도내에서 유통될 ‘강원상품권’ 견본. 강원도 제공

 한국조폐공사를 통해 제작할 상품권에는 위·변조 방지를 위한 9개의 보안 요소가 사용됐다. 상품권을 빛에 비춰보면 얼굴 무늬의 수막새(목조 건물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됐던 기와) 이미지가 나타나는 ‘은화’ 장치가 있다. 또 위조 시 선들이 망점으로 나타나도록 한 ‘선화인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씨’가 있다.

 강원도는 올해 3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해 내년부터 판매 등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는 앞서 7월 ‘강원상품권 발행 및 운용 조례’를 제정 및 공포한 데 이어 다음 달 관련 조례 시행규칙을 제정 및 공포한다. 이와 동시에 상품권 사용점 모집에 들어간다. 내년 2월에는 250억 원 규모를 추가 발행할 계획으로 도 발주사업과 주력 산업인 관광상품 패키지화, 모바일 쇼핑몰 등과 연계해 유통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강원상품권은 도내 사용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다만 현금과 달리 발행일로부터 5년간 유효하다. 도는 상품권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충분한 사용점을 확보하기 위해 신청서류 및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특히 주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용품점, 주유소,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사용점을 집중 확보할 계획이다.

 강원상품권 발행은 지역 경제 침체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지역 자금의 유출을 막기 위해 추진됐다. 강원도는 2014년 기준 3조8000억 원 규모의 지역 자금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원도는 강원상품권 발행으로 역내 통화 증가에 따른 소비 촉진과 지역 자금 유출 방지 효과를 얻고 궁극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문순 지사는 “지역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지 않으면 도내에서 일어나는 생산과 소비만으로 지역 경제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며 “도민들이 강원상품권 사용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