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타율 0.311-161홈런-972타점… 역대 최고령 타격왕 등 기록 남겨
‘적토마’란 별명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병규가 25일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다른 팀에서 뛸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LG를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컸다. LG에서 마무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거취는 구단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팀의 리빌딩 방침 속에 그는 올 시즌 내내 2군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4할 타율(0.401)을 기록했지만 1군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는 끝내 오지 않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군에 올라온 10월 8일 두산전에서 4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와 교체됐다. 이병규는 “그때가 마지막 타석일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팬들도 그런 느낌으로 더 큰 함성을 보내주셨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수 욕심이 더 컸지만 내 생각대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랜 고민 끝에 어제 저녁에 최종 결심을 했다”고 했다. 공교롭게 24일은 그의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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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