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밧모섬/제임스 레스턴 지음/서미석 옮김/332쪽·1만8000원·이른비
마르틴 루터가 바르트부르크 성에 숨어 지낼 때의 모습. 루카스 크라나흐 그림(1521∼22년). 이른비 제공
‘루터의 밧모섬’은 루터의 극적인 개혁의 장면들을 펼쳐 보이지 않는다. 이 논픽션이 집중하는 때는 루터가 독일 아이제나흐 인근의 바르트부르크 성에 숨어 있던 1521년 4월부터 1522년 3월까지다. 파문 칙서를 받은 루터가 보름스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 뒤다.
제목의 ‘밧모섬’은 사도 요한이 로마 황제의 박해로 인해 유배됐던 곳이다. 요한계시록이 쓰인 장소이기도 하다. 자신이 은신한 바르트부르크 성을 ‘나의 밧모섬’으로 부른 루터는 이곳에서 자신이 속한 종교의 기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연회를 열고 호화로운 교회를 세우는 데 거금을 펑펑 썼고 돈으로 성직을 거래하던 때에 루터는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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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