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투표서 과반 찬성… 市 “경영합리화-안전 확충 추진”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가 내년 3월 통합한다. 서울시는 19일부터 실시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의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양 공사 통합안이 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찬성률은 74.4%다. 이로써 내년 3월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직원 수 1만5000명의 국내 최대 지방공기업이 탄생한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말 지하철 공사 통합 계획을 밝혔다. 이후 서울시와 양 공사 노사가 참여하는 ‘지하철 노사정협의회’가 구성돼 통합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 3월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서울메트로 1·2노조가 반대(51.9%)해 통합안이 부결됐다.
이후 서울시는 통합 대신 대대적인 혁신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올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를 계기로 다시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시 시민대책위원회의 진상조사에서는 안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양 기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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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5일부터 28일까지 지하철 통합공사의 이름을 공모한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공모와 내·외부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1일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시민공청회를 개최해 양 공사 통합의 효과와 조례안 제정 내용 등을 시민들에게 설명한다. 통합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 작업은 내년 1월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3월 통합공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