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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실력 키우려는 노력이 최고의 스펙”

입력 | 2016-11-23 03:00:00

대구 동구 캠프 이마트 신입-인사담당자 취업멘토링 현장




청년드림 대구 동구 캠프가 마련한 멘토링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이 신세계 이마트 도경목 인재개발팀 채용파트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 대구 동구 제공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해왔는지 증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7일 오후 대구 동구 율하동 안심도서관 3층 대강당. 신세계 이마트 대구 월배점에서 근무 중인 이재우 씨(28)가 취업 성공 이야기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이 씨는 평범한 지방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뚜렷하게 내세울 스펙이 없었는데도 면접 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그의 동료가 소개하자 청년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기업들의 인재 선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말도 대학생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이날 청년드림 대구 동구 캠프가 개최한 5기 취업 지원 행사에는 경북대와 대구대, 대구과학대 등 3곳의 대학생 20여 명이 참석해 알짜 취업정보를 공유했다. 신세계 이마트 서울 본사 인재개발팀과 대구지역 이마트, 동구 창조경제과 직원 10여 명은 취업 멘토링 행사를 이끌었다.

 이 씨는 ‘유통 전문가’의 꿈을 키운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자전거 선수로 활동하다 부품이 비싸게 유통되는 것을 보고 판매 창업에 나선 그는 처음에는 이윤이 200% 이상 남아 장사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 업체가 생기면서 경영이 어려워졌고 유통 과정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 후 이 씨는 유통 분야의 경력을 쌓는 일에 모든 것을 집중했다. 광고대행사에 입사해 기획과 홍보 업무를 배우고 새벽에 전통시장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장사꾼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 씨는 신세계 이마트가 주최한 각종 공모전에 도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일들은 면접 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고, 마침내 이마트에 입사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날 취업 전략부터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노하우 등을 2시간여 동안 집중적으로 배웠다. 도경목 이마트 인재개발팀 채용파트장이 ‘나의 미래 구체적으로 꿈꾸고 열정적으로 준비하자’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기업이 스펙을 탈피하고 인성 및 직무 역량을 강조하는 공채 경향과 토론·오디션 방식의 면접을 강화하는 최근 흐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참가자를 4개 팀으로 나눠 일대일 맞춤형 상담과 이력서 첨삭 지도 등을 했다.

 대구대 경제학과 4학년 손경영 씨(24)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청년드림 캠프를 통해 희망의 빛을 본 것 같다”며 “수도권 대학만 나와야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일대일 모의 면접 시간도 관심을 모았다. 인사 담당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조리 있게 답변하는 방법, 손짓과 눈높이를 비롯해 면접 때 자세 등 구체적인 면접 기술을 소개했다.

 경북대 한문학과 4학년 이은지 씨(26·여)는 “취업의 문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행사가 지역에도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며 “중요한 핵심을 짚어줘 평소 궁금증이 한꺼번에 풀려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멘토링이 취업문을 뚫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주최 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러 기업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청년드림 캠프가 청년들의 취업 희망을 열고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내년 행사를 더욱 다채롭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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