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택배·수색 공개 시연회
국내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수색과 통신망 구축, 구호물품 전달, 택배 등의 시연에 성공했다. 이달부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되는 드론 택배는 2020년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정찰·배송·구호 한번에
첫 번째 시연은 조난지역 수색과 구호 작업이었다. ‘인근 지역 정찰→정밀수색→통신망 설치→구호물품 배송’의 모든 과정에 드론이 활용됐다. 먼저 영월소방서로 조난 신고가 접수되자 수색용 드론(고정익·중량 3.5kg)이 투입됐다. 드론은 영월군청을 출발해 지면 위 450m 고도를 유지하며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4km 밖까지 비행했다. 이런 상황은 실시간 영상을 통해 전송됐다. 이어 조난자의 정확한 위치를 수색하기 위해 KT의 정밀수색 드론(회전익·4kg)이 투입됐다. 일반 카메라로는 안개가 많이 끼거나 야간에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기 어렵지만 열영상 카메라를 탑재해 정밀한 위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휴대전화 불통지역에 조난자가 있어 통신이 연결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한 뒤 LTE 중계기를 장착한 드론(회전익·4kg)을 띄웠다. 이 드론이 조난 위치에서 1km 반경 이내로 접근하자 조난자의 휴대전화에 와이파이 신호가 잡혔다.
마지막으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배송용 드론(회전익·17.5kg)이 투입됐다. 드론은 생수와 모포 등을 담은 10kg 상당의 배낭을 조난자에게 정확하게 투하했다. 미국 아마존(2.2kg), 독일 DHL(1kg), 중국 알리바바(340g) 등보다 훨씬 무거운 물품을 옮기는 데 성공한 것이다.
○ 택배 배송도 척척
이날 시연회는 세계 최초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비가시권 비행과 150m를 넘는 고도 비행에 성공해 드론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고층 건물, 전자파 등 도심 상공의 간섭 요인을 극복하고 비행한 것도 처음이다. 특정 상황을 가정해 복합적인 임무를 시연한 것 역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사례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이번 시연으로 드론의 유망 활용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상용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