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국비 등 26억원 투입… 고사원인 규명 등 사업 추진
기후변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한라산 구상나무를 되살리는 복원 작업과 보전 방안 연구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비 등 26억 원을 들여 한라산 구상나무 쇠퇴 및 고사 원인 규명, 자생지 복원 기술 개발, 보전 방안 연구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 측은 올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소장한 1948년 이후 항공사진 등을 비롯해 구상나무 관련 사진 자료 1만3000여 장을 확보해 분포 및 밀도 변화에 대한 분석 작업을 했다. 내년에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지역에 대한 정밀 항공촬영을 실시한 뒤 구상나무 개체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생육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갖춘다. 다양한 조사를 거쳐 자생지 내 복원 규모와 수량 등을 선정한 후 수령, 심는 시기, 식재 방법 등을 달리해 복원한다.
구상나무의 쇠퇴와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잎의 엽록소 측정, 광합성량 변화 등 다각적인 생리적 요소를 연구한다. 토양 수분 및 미량원소 결핍 같은 뿌리 환경은 물론 강수량 및 온도 변화 등 서식지 외부 환경 분석을 통해 고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구상나무 등 한라산 희귀특산식물 복원을 위해 제주시 해안동 일대에 2만 m² 규모의 종 보전용 양묘 생산기반시설을 마련해 연간 3만 그루의 구상나무를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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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는 한라산에서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 52곳에 분포하고 있다. 대단위로 군락을 이룬 것은 세계적으로 제주도가 유일하지만 숲 절반이 말라죽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