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서” “편안해서” 많은 선수들 선호… 브랜드 계약 논란 우려 상표 가리기도
한 프로배구 선수 신발 바닥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상징하는 ‘에어 조던’ 마크가 선명하다. 농구화를 신고 뛰는 배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발목 부분을 감싸지 않는 ‘로탑’이 인기다. 팀과 용품 공급 계약을 맺은 브랜드가 따로 있을 때는 테이프 등으로 농구화 브랜드 로고를 가리는 일(아래 오른쪽 사진)도 흔하다. 동아일보DB
여자 선수 사이에서도 농구화는 인기다. IBK기업은행 김희진(25)도 이날 경기에서 농구화를 신고 11점을 올리면서 팀이 도로공사에 3-0(25-19, 25-21, 25-16)으로 완승을 거두는 데 보탬이 됐다. GS칼텍스 한송이(32) 역시 대표적인 ‘농구화 마니아’로 꼽힌다.
배구 선수 사이에서 농구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점프를 많이 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두 종목 신발은 갈수록 닮아가고 있다. 배구 선수들은 “신발을 보여주고 ‘이게 농구화인지 배구화인지 알아맞혀 보라’고 하면 못 맞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한다. 한 여자 선수는 “발볼이 좁은 편이라 배구화를 신으면 발이 신발 안에서 논다는 느낌이 있었다. 우연히 농구화를 신어 봤는데 발에 더 잘 맞고 쿠션감도 좋아서 그 뒤로 계속 농구화를 신고 있다”고 말했다. “농구화가 배구화보다 더 튼튼하다”는 선수도 있었다. “배구화보다 농구화가 디자인이 더 낫다”는 선수도 많다. 세계적으로 농구가 배구보다 인기가 있기 때문에 농구화는 배구화보다 디자인이 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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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