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BMW, ‘달리는 컴퓨터’ 커넥티드카 T5 세계 첫 시연
15일 가수 겸 카레이서 김진표 씨가 SK텔레콤-BMW 합작 커넥티드 카 ‘T5’를 시운전하는 모습이 관제센터 모니터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주행 차량의 내부 및 전방 영상, 주행로 상공의 드론 영상 등도 함께 보였다. SK텔레콤 제공
가수이자 카레이서인 김진표 씨(39)는 15일 인천 중구 공항동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5G 기반 커넥티드 카 ‘T5’의 시운전을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의 모습은 이벤트홀 모니터에 또렷이 떠올랐다. 초고화질(UHD) 대용량 영상이었지만 차 안에 설치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라이브 콘퍼런스’ 기능으로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전송됐다. 그는 이어 “길이 막히거나 장거리를 갈 때, 이렇게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영상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SK텔레콤-BMW 합작, 커넥티드 카 달리다
15일 가수 겸 카레이서 김진표 씨가 SK텔레콤-BMW 합작 커넥티드 카 ‘T5’를 시운전하는 모습이 관제센터 모니터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주행 차량의 내부 및 전방 영상, 주행로 상공의 드론 영상 등도 함께 보였다. SK텔레콤 제공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 씨의 T5에 “장애물을 발견했습니다”라는 알림이 뜨며 차량이 자동으로 정차했다. 김 씨의 앞에서 가고 있던 차량이 공사 현장을 발견하고 이 영상을 김 씨의 차로 보내준 것이다. 이어서 시야 밖에 있는 원거리 차량 사고 현장 영상을 드론이 실시간으로 보내 주기도 했다.
기본적인 자율주행 시스템도 시연됐다. 핸들에서 손을 놓았지만 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차로 유지 주행을 계속했다. 앞으로는 도로의 노면 상황과 사각지대 등 대량의 정보도 5G 통신망으로 수신하며 자율 주행이 가능해진다. 김 씨는 “운전자와 T5의 눈이 합쳐질 수 있다는 점이 근사하다”며 “저 같은 레이서들은 직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농담했다.
○ ‘달리는 컴퓨터’ 글로벌 각축전
T5 개발 사업에서도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손이 참여했고, 이번 주행 시연에서는 2.6km에 이르는 주행로에 5G 통신망을 SK텔레콤과 공동 구축했다. 9월 쌍용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LG유플러스, 인도의 테크마힌드라와 손잡았고, 현대자동차도 글로벌 IT기업 시스코와 커넥티드 카 사업 청사진을 4월 발표했다. 최 원장은 “이종(異種) 산업 간 협업의 첫 성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