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김단비. 사진제공|WKBL
-20점 이상 경기에선 팀도 승리…‘소녀가장’ 별명
-자신에게 득점 편중돼 부담…슛하다 동료 의식도
-“부담되지만 공격 다양하게, 동료들도 살리겠다”
“체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신한은행 주포 김단비(26)가 특급 에이스로의 진화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과 리바운드에 경기조율까지 김단비가 걸머진 짐이 너무 무겁다. 올 시즌 경기당 17.2점으로 득점 3위에 올라있는 김단비는 본인에게 득점이 편중되다보니 ‘내가 또 슛을 쏴도 되나’라는 생각에 슛을 할 때 림이 아닌 동료들을 의식하는 딜레마에도 빠져있다. 김단비는 “부담 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는 곧 에이스의 숙명이다. 김단비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김단비는 “일단 체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고, 공격도 더 다양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주공격수를 맡은 이상 다른 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 공격도 해야 한다. 어시스트 능력도 좀더 키워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벌써 3차례나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단비는 13일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도 36분12초를 뛰며 홀로 28점을 올리는 한편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패스했다. 기록으로 남은 어시스트는 4개였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김단비의 당찬 각오 또한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다. 동료들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김단비로 인해서 이기고 지는 팀이 돼선 안 된다. 전체 선수가 해줘야 한다”며 “패턴과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이를 좀 해소하면서 나머지 국내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코트에 들어가 자기 역할을 해주면 구상하고 있는 농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자들을 독려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