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2011년 2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진료한 대통령 자문의 김모 씨(i병원장)가 10일 박 대통령에게 "종합 비타민 주사제를 처방했다"고 밝히면서 주사 성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김 씨가 말한 종합 비타민 주사는 흔히 '칵테일 주사'로 불린다. 포도당 수액과 푸르설티아민염산염(비타민 B1), 글루타치온 등 각종 성분을 섞어 만들기 때문. 주요 성분에 따라 '마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등 명칭이 다르다.
박 대통령이 처방받은 주사의 정확한 성분은 알 수 없지만 피로 회복이 목적이었다면 마늘주사, 감초주사일 가능성이 크다. 마늘주사와 감초주사의 주 성분은 각각 푸르설티아민염산염(비타민 B1)과 글리시리진산암모늄이다. 둘 다 피로 회복을 목적으로 처방되는 대표적인 칵테일 주사다.
전문가들은 칵테일 주사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작용 위험은 낮지만 환자 상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주사제를 마구잡이로 섞을 경우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