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왼쪽)이 6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1라운드 홈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고려대 선후배 사이…시즌 첫 맞대결
이승현, 프로 첫 결승포로 실력 과시
오리온 이승현(24)이 고려대 2년 후배인 전자랜드 강상재(22)에게 프로의 쓴 맛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승현은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 종료 0.6초를 남기고 강상재를 뿌리치며 2점슛을 성공시켜 팀의 82-80 승리를 확정지었다. 고려대 선후배간의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선 이처럼 프로 3년차 이승현이 프로 첫 결승포로 먼저 웃었다. 최근 삼성과 모비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체력적 부담을 느꼈던 오리온은 이승현의 마무리로 위기를 모면하며 선두 자리(5승1패)도 굳게 지켰다.
오리온 이승현.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승현의 노림수가 적절히 통했다. 경기 후 그는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한 것이 없었다. (강)상재를 흔들기 위해 (문)태종이 형에게 오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상재가 나를 감싸고 있었는데, 뿌리치고 나와서 넣었다”고 결승골 장면을 되돌아보며 살며시 웃었다. 이어 “(체력 부담으로) 슛 밸런스가 깨졌다.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팀 승리를 위해 리바운드와 수비를 먼저 했다. 이것이 마지막에 가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승현은 8점·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후배에게 쓰라린 패배의 상처를 안겼지만, 이승현은 강상재(5점·3리바운드)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는 “아무래도 첫 시즌이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54경기를 소화하려면 마인드 컨트롤도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잘했으면 좋겠고,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다 해봤던 것들이다. 힘든 것도 경험해봐야 한다.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후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한편 울산에선 모비스가 KGC를 86-75로 꺾고 2승째(5패)를 따냈고, 서울 라이벌 대결에선 삼성이 SK를 88-84로 따돌리고 오리온과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고양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